싱가포르 항공 SQ835편 비즈니스 클래스 상하이-싱가포르 탑승기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싱가포르 항공 SQ835편에 탑승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사로 꼽히는 싱가포르 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경험한다는 설렘을 안고 탑승구로 향했습니다. 약 5시간 25분의 비행 동안 어떤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컸습니다.

 

첫인상: 기내 진입 순간부터 남다른 품격

기내에 들어서는 순간, 싱가포르 항공 A350-900의 비즈니스 클래스 캐빈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1-2-1 배열로 구성된 42석의 좌석은 모두 통로 직접 접근이 가능해 창가 좌석이든 중앙 좌석이든 상관없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앉은 좌석은 넓은 쉘 디자인으로 마치 나만의 프라이빗한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슬라이딩 도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파티션 덕분에 옆 승객을 거의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독립적인 느낌이었죠.

좌석의 디테일: 편안함의 극치

좌석 주변을 살펴보니 곳곳에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골드 톤의 사이드 패널은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넓은 오토만은 다리를 쭉 뻗고 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을 제공했습니다. 좌석 컨트롤 버튼은 암레스트 아래에 깔끔하게 숨겨져 있어 실수로 눌러 좌석이 움직이는 일도 없었습니다. 싱가포르 항공 특유의 넓은 등받이 는 성인 두 명이 앉아도 될 만큼 넉넉합니다.

하지만 풀 플랫(Full-flat) 전환 시 등받이를 수동으로 앞으로 젖혀야 하는 방식으로 승무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

싱가포르 항공의 자랑인 KrisWorld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대형 개인 모니터는 선명한 화질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고, 저는 비행 중 영화를 시청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5시간 넘는 비행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모니터 옆 슬라이딩 방식의 수납공간은 여권이나 스마트폰을 보관하기에 최적화되어 있고, 직관적인 시트 컨트롤러와 적재적소에 배치된 조명은 사용자의 동선을 완벽하게 배려했습니다.

좌석 옆 사이드 패널에는 KrisWorld 컨트롤러와 함께 충전 포트, 개인 물품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어 비즈니스 여행객에게도 완벽한 환경이었습니다.

 

어메니티가 제공되지 않는 것은 아쉬움

상하이 – 싱가포르 구간은 6시간이 안되는 짧은 구간으로 어메니티 키티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탑승 후에 슬리퍼만 제공됩니다.

 

저녁 메뉴

저녁 식사 메뉴판을 받아보니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서 현지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신다면,  출발전 전에 ‘Book the Cook’ 서비스를 이용해 메인 음식을 선택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상하이 – 싱가포르 노선은 ‘Book the Cook’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시그니처 싱가포르 사테

이륙후  기내식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제공된 것은 싱가포르 항공의 시그니처 메뉴인 싱가포르 치킨 사테입니다.

 첫 입에 느껴지는 매콤한 땅콩 소스의 풍미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잘 구워진 사테 꼬치는 부드러웠고 오이, 양파가 입맛을 돋웠습니다. 땅콩 소스의 고소함과 숯불 향이 어우러져, 샴페인 한 잔과 함께 비행의 긴장을 기분 좋게 풀어주었습니다.

 

에피타이저

먼저 나온 샐러드는 신선한 믹스 그린에 에디블 플라워가 장식되어 있어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웠습니다. 구운 관자와 소바 누들 샐러드는 상큼한 폰즈 드레싱 덕분에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습니다. 플레이팅의 정갈함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못지않았습니다.

 

메인 코스: 슬로우 로스티드 레그

저는 메인 코스로 슬로우 로스티드 램 레그를 선택했습니다. 하리사 소스를 곁들인 램은 부드럽게 조리되어 포크로 쉽게 잘라졌고, 누린내가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양이 상당히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아서 다시 선택한다면 다른 메뉴를 맛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제공된 브로콜리, 당근, 주키니 같은 채소 믹스는 아삭한 식감을 유지하고 있었고, 병아리콩 스튜는 고소합니다.

 

디저트: 달콤한 마무리

식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치즈 플레이트와 신선한 과일이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치즈(체다, 브리 등)가 아름답게 플레이팅되어 있었고, 용과, 파파야, 수박, 포도, 블루베리가 제공됩니다.  크래커와 말린 과일도 함께 제공되어 치즈와 곁들여 먹기에 완벽했습니다.

하겐다즈 초콜릿 아이스크림도 메뉴에 있었지만, 이미 배가 부른 상태라 과일과 치즈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5시간이 5분처럼 느껴진 비행

상하이에서 싱가포르까지 약 5시간 30분의 비행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편안한 좌석에서 영화를 보고, 훌륭한 식사를 즐기고, 필요할 때마다 세심한 서비스를 받으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넓고 프라이빗한 좌석, 미슐랭 수준의 기내식, 최첨단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무엇보다 승무원들의 진심 어린 서비스가 조화를 이뤄 완벽한 비행을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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