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항공권과 숙소는 일찍 예약하면서도, 매일 복용하는 약은 출발 직전에 챙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혈압약, 당뇨약, 심장약, 갑상선약처럼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약이 있다면 약의 개수만 맞춰서는 안 됩니다.
공항에서 약이 발견됐다고 해서 곧바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약의 성분을 확인하기 어렵거나, 여행 기간보다 지나치게 많은 양을 가지고 있거나, 도착 국가에서 통제하는 성분을 사전 확인 없이 반입하면 추가 설명이나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행 중 복용약 챙기는 법과 세관 통과 요령의 핵심은 약, 서류, 규정, 보관입니다. 다음 순서대로 준비하면 약 누락과 세관 문제를 함께 줄일 수 있습니다.

출국 전에 복용약 명단부터 만드세요
먼저 현재 복용하는 약을 모두 꺼내 하나씩 정리합니다. 제품명만 적지 말고 영문 성분명, 1회 복용량, 하루 복용 횟수와 복용 목적까지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성분의 약도 국가마다 제품명이 다를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병원이나 약국을 이용해야 할 때는 국내 제품명보다 성분명이 훨씬 유용합니다.
목록 상단에는 다음 정보를 함께 적어 두십시오.
- 여권과 동일한 영문 이름
- 생년월일
- 주요 질환
- 약물 알레르기
- 비상 연락처
- 처방 병원 연락처
완성한 문서는 한 부 출력하고 휴대전화에도 저장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해 화면을 캡처하거나 오프라인 파일로 저장하면 더욱 편리합니다.
목적지와 경유지의 약품 반입 규정을 확인하세요
약품 반입 규정은 모든 나라가 같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정상적으로 처방받은 약이라도 다른 나라에서는 제한 의약품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수면제, 진정제, 강한 진통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와 특정 감기약 성분은 국가에 따라 사전 허가나 추가 서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직항이 아니라면 경유 국가의 규정도 확인해야 합니다. 공항 환승 구역을 벗어나거나 수하물을 찾아 다시 부쳐야 하는 일정이라면 경유 국가의 입국 규정이 적용될 가능성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인터넷 여행 후기만 믿기보다 다음 항목을 중심으로 최신 규정을 확인하십시오.
- 해당 성분의 반입 가능 여부
- 사전 승인 필요 여부
- 허용되는 최대 수량
- 처방전 또는 의사 소견서 필요 여부
- 현지어 번역 필요 여부
- 세관 신고 필요 여부
- 경유지의 별도 제한 여부
과거에 문제없이 반입한 경험이 있더라도 현재 규정이 같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출국 전에 목적지 대사관이나 영사관, 관계 기관을 통해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문 처방전과 의사 소견서를 준비하세요
일반 처방약은 영문 처방전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제한 성분이 포함되면 영문 의사 소견서나 사전 허가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영문 서류를 발급받을 때는 여권의 영문 이름과 문서의 이름이 정확히 일치하는지 확인하십시오. 이름 철자가 다르면 본인의 처방약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영문 처방전이나 의사 소견서에는 다음 내용이 포함되면 좋습니다.
- 환자의 영문 이름과 생년월일
- 약의 제품명과 영문 성분명
- 약의 용량과 제형
- 하루 복용 횟수와 복용 방법
- 치료에 해당 약이 필요한 이유
- 여행 기간과 필요한 수량
- 처방 의사의 이름과 서명
- 병원 주소와 연락처
- 문서 발급일
영문 의사 소견서가 있다고 해서 모든 국가에서 반입이 자동으로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한 성분은 별도의 사전 승인을 요구하거나 반입 자체가 금지될 수 있으므로, 문서를 발급받기 전에 목적지 규정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약은 원래 포장을 최대한 유지하세요

여행 가방의 공간을 줄이기 위해 여러 약을 하나의 약통에 섞으면 편리해 보입니다. 그러나 세관이나 보안 검색 과정에서는 약의 종류와 처방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약국 라벨이나 처방 정보가 붙은 원래 포장을 유지하십시오. 포장이 너무 크다면 조제 내역서와 처방전을 함께 보관하고, 원래 포장 일부에 약 이름과 처방 정보가 보이도록 준비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여행 중 매일 사용할 약통은 별도로 준비해도 좋습니다. 다만 세관을 통과할 때는 약통만 제시하기보다 원래 포장과 처방 서류를 함께 보여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여행 일정 변경이나 항공편 지연에 대비해 소량의 여유분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허용되는 약의 수량은 국가마다 다르므로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을 가져가서는 안 됩니다.
필수 약은 기내 휴대 수하물에 넣으세요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을 위탁 수하물에만 넣으면 수하물 지연이나 분실 시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여행에 꼭 필요한 약과 관련 서류는 기내 휴대 수하물에 넣는 것이 좋습니다.
휴대용 약품 파우치는 다음과 같이 구분하면 찾기 쉽습니다.
매일 복용하는 약
혈압약, 당뇨약, 심장약, 갑상선약 등 정해진 시간에 복용해야 하는 약을 한곳에 보관합니다.
응급 상황에 사용하는 약
의료진에게 처방받은 응급 약이 있다면 평소 복용약과 구분하고, 동행자에게 위치와 사용 목적을 알려 두십시오.
관련 서류
영문 처방전, 영문 의사 소견서, 조제 내역서와 사전 반입 허가증을 투명 파일에 보관하면 확인이 편리합니다.
비상 연락처
처방 병원, 여행자보험 긴급지원센터, 현지 의료기관과 가족 연락처를 종이에도 적어 두십시오.
온도에 민감한 약은 일반 얼음이나 냉동팩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약마다 적정 보관 온도가 다르므로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보관 방법을 문의하고, 항공사의 보냉재 및 의료용품 반입 조건도 확인하십시오.
시차가 크다면 복용 시간을 미리 조정하세요
중장년 여행객에게는 약을 챙기는 것만큼 복용 간격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목적지의 현지 시각에 바로 맞추려고 복용 시간을 갑자기 바꾸면 복용 간격이 지나치게 짧아지거나 길어질 수 있습니다.
시차가 큰 여행이라면 출발 전에 의료진에게 여행 일정과 비행시간을 보여 주고 복용 시간 조정 방법을 상담하십시오. 특히 인슐린이나 복용 간격이 중요한 약은 임의로 복용 시간이나 용량을 바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휴대전화 알람에는 시간만 입력하지 말고 약 이름과 복용량까지 함께 입력해 두십시오. 여러 약을 복용한다면 출발지 시각과 목적지 시각을 구분해 메모하는 것도 좋습니다.
세관에서는 짧고 정확하게 설명하세요

세관 신고 대상인지 확실하지 않다면 약을 숨기기보다 직원에게 먼저 문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질문을 받으면 개인 치료 목적으로 의사가 처방한 약이며 여행 기간에 사용할 수량이라고 설명하십시오. 약을 보여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원래 포장과 처방전, 의사 소견서, 사전 허가증을 함께 제시하면 됩니다.
영어로 설명해야 한다면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These are prescription medicines for my personal medical treatment.”
“I have a prescription and a doctor’s letter.”
“The amount is for the duration of my trip.”
관련 서류는 종이 문서와 전자 파일로 이중 보관하십시오. 사전 승인 문서에 승인번호나 유효기간이 있다면 입국일과 여행 기간에 맞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 해외에서 구매하거나 처방받은 약을 가지고 입국한다면 국내 반입 규정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자가치료용 마약류 또는 향정신성의약품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면 사전 승인 필요 여부를 관계 기관에 미리 문의하십시오.
현지에서 약이 부족하거나 분실됐을 때 대처하는 방법
약을 잃어버렸다면 국내에서 사용하던 제품과 비슷하게 생긴 약을 임의로 구매하지 마십시오. 제품명이 같아 보여도 성분이나 함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먼저 여행자보험 긴급지원센터나 숙소 프런트에 연락해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안내받으십시오. 준비한 복용약 명단과 영문 처방전, 기존 약의 포장 사진을 의료진에게 보여 주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현지에서 약을 구매해야 한다면 허가받은 약국을 이용하고 영수증, 처방전과 포장을 보관하십시오. 귀국할 때 남은 약을 가지고 들어와야 한다면 국내 반입 규정도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여행자보험은 기존 질환 보장 조건을 확인하세요
여행자보험에 가입했다고 해서 기존 질환과 관련된 모든 진료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보험을 비교할 때는 보험료뿐 아니라 다음 항목을 확인하십시오.
- 기존 질환 악화와 관련된 보장 여부
- 약 분실 후 재진료 및 재처방 비용
- 현지 병원 안내 서비스
- 의료 통역 지원
- 응급 의료 이송
- 자기부담금
- 보상에서 제외되는 상황
- 진료비 선결제 여부
-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
보험증권과 긴급 연락처는 휴대전화에 저장하고, 동행자에게도 공유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출발 전 복용약 체크리스트
- 복용약의 영문 성분명을 적었는가
- 여행 기간에 필요한 수량을 계산했는가
- 목적지와 경유지의 반입 규정을 확인했는가
- 영문 처방전 또는 의사 소견서를 준비했는가
- 사전 허가가 필요한 성분인지 확인했는가
- 처방 정보가 보이는 원래 포장을 유지했는가
- 필수 약을 기내 휴대 수하물에 넣었는가
- 온도에 민감한 약의 보관 방법을 확인했는가
- 시차에 따른 복용 계획을 의료진과 상의했는가
- 여행자보험의 기존 질환 보장 조건을 확인했는가
- 동행자에게 응급 약과 서류의 위치를 알려 주었는가
마무리
여행 중 복용약 챙기는 법과 세관 통과 요령은 단순히 약을 많이 준비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필요한 약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상태로 포장하고, 목적지의 규정에 맞는 서류를 갖추는 과정입니다.
핵심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약의 제품명과 영문 성분명을 함께 기록합니다.
- 목적지뿐 아니라 경유지의 규정도 확인합니다.
- 영문 처방전과 필요한 의사 소견서를 준비합니다.
- 제한 성분은 사전 승인 여부를 확인합니다.
- 약은 원래 포장을 유지해 기내 휴대 수하물에 넣습니다.
- 시차에 따른 복용 간격은 의료진과 미리 조정합니다.
- 여행자보험의 기존 질환 및 약 분실 보장 조건을 확인합니다.
여행 중 복용약 챙기는 법과 세관 통과 요령을 출발 직전에 확인하면 병원 서류 발급이나 사전 승인 일정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출국 수 주 전부터 준비하십시오.
복용 중인 약이 제한 성분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 처방 병원에 영문 성분명을 문의한 후 목적지 대사관이나 영사관, 관계 기관에 반입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